사요역→15분→사요의 큰 은행나무→10분→사요 초등학교 미나미 신호→10분→ 나가오 폐사 터→20분→사요쓰히메 신사→10분→엔노지 절 보협인탑→20분→조코지 절 →25분→무사시 첫 결투 장소→10분→히라후쿠역【2시간】
오나데산 동쪽 산록 단구에 위치한 ‘사요 마을’은 “하리마국 풍토기” 시대에 땅의 비옥함이 ‘상급 중 중간’으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풍성한 수확을 자랑하는 지역이었다. 나라시대(710-794)에 오층탑이 우뚝 솟은 사원이 건립되었고, 수확과 철생산의 신 사요쓰 히메노미코토를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도 세워졌다. 동서로 뻗은 고대의 미마사카 길과 남북으로 뻗은 이나바 길이 서로 만나는 사요 지구. 그 상징인 ‘사요의 큰 은행나무’를 출발해 히라후쿠까지 안내해 드린다.
JR 사요역에서 인적이 드문 역 남쪽에서 동쪽을 향해 ‘사요의 큰 은행나무’ 쪽으로 간다. 사요역을 나오면 사요공주를 모티브로 한 소녀상이 반겨준다. 선로 아래로 빠져나가는 길을 나오면 에키미나미 공원이 나온다. 옛날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전방에 막다른 길’이라는 푯말을 보고 왼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선로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거더를 빠져나오면 오른쪽에 ‘사요의 큰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수령은 천 년이라고 하며, 현에서는 두 번째로 큰 줄기를 지닌 나무로 효고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잠시 거대한 고목 옆에서 영기를 느껴 보자. 그 다음엔 오솔길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가 조토쿠지 절로 향한다. 원래는 탑의 초석으로 사용되었다는 돌이 일부 가공되어 손을 씻기 위한 용도로 절 경내에 남아 있었다. 초석의 크기를 보고 삼중탑이었다고 추정되고 있으며, 지금은 없는 만간지 절의 탑이라고 한다. 큰 은행나무가 있는 곳도 원래는 만간지 절 경내였다고 한다.
절 뒷문으로 나온 다음 강바닥 낮추기 공사를 마친 사요가와 강변을 따라 걷다가 신사요바시 다리를 건너면 ‘사요 초등학교 미나미’ 신호가 나온다. 신호를 건너 사요 초등학교와 사요 고등학교 사잇길로 걸어가면 논 안에 ‘나가오 폐사 터’라고 적힌 비석이 보인다. 설명문 간판을 읽은 다음에 논두렁 길을 따라 걸으면서 초석의 크기와 세공 등을 확인해 보자. 강변을 따라 이어진 단구 위에 오층탑이 우뚝 솟아 있는 광경을 본 나라시대 사람들은 틀림없이 크게 놀랐을 것이다.
다음 행선지인 엔기 시키나이샤 사요쓰히메 신사는 사요 고등학교의 히가시 거리를 왼쪽으로 돌아 전방 오른쪽에 보이는 숲을 향해 가면 나온다. 경작지를 길따라 걷다가 붉은색 기보시(난간 장식물)가 있는 다리를 건너면 신사 정문이 보인다. 정문을 지나 손씻는 곳에서 손과 입을 정결하게 한 후 겐로쿠 14년(1701)에 건립된 본전 앞에서 오늘 여정의 안전을 기원하고 경내를 산책해 보자.
잠시 쉰 후에 신사 정문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소방서 앞을 지나 사요가와 강을 건너자. 지나가는 자동차에 주의하면서 국도 373호를 건너 엔노지 마을로 들어선다. 옛길을 건너면 큰 향나무 옆에 현지정문화재 보협인탑이 있다. 길 안쪽에 있는 작은 불당의 초석 규모가 큰 것은 지금은 없는 엔노선사의 대가람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불당을 돌아보면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옛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국도로 올라가 잠시 걸어가면 이나바 가도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나온다. 주고쿠 고속도로 아래를 지난 후에 바로 보이는 오른쪽 위의 붉은 깃발이 다음 목적지인 조코지 절의 위치를 알려 준다. 작은 언덕을 올라 산문 앞에 도착하면 ‘이노 다다타카가 숙박한 곳’이라고 적힌 비석이 눈길을 끈다.
분카 10년(1813) 12월 23일, 이노 다다타카 측량대가 사요초를 측량하고 조코지 절에서 숙박한 것을 후세에 전하고자 새긴 비석일 것이다. 참고로 일행이 전날 머문 곳은 히라후쿠의 본진 신에몬 저택이었다.
벚나무가 서 있는 산문 앞에서 사요의 풍경을 즐기고, 부지 옆에 있는 하치만 신사에 참배를 하고 나면 요코사카 고개를 넘어 구치나가타니 쪽으로 향한다. 그대로 직진하여 리칸 초등학교 쪽으로 길을 잡아 쭉 걷다가 초등학교 옆을 지나 지즈 급행 선로 아래를 빠져나간다. 사요가와 강가를 따라 걸으면 히라후쿠의 역참마을을 대표하는 풍경, 강물에 비치는 창고건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나쿠라바시 다리’를 건너면 미야모토 무사시가 처음으로 결투를 벌였다고 알려진 히라후쿠번 처형장 터 육지장 앞에 도착한다. 옛날의 히라후쿠 건물 풍경을 유지하기 위한 개수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도를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간다.
잠시 후 ‘일반도로 휴게소 역참마을 히라후쿠’와 지즈 급행 ‘히라후쿠역’의 분기점이 나온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현지 특산품을 기념으로 사기 위해 왼쪽에 있는 일반도로 휴게소로 가자. 이 휴게소는 리칸성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