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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시비도 있는 만노타와 고개
고즈키역에서 미마사카도이역으로

고즈키역→15분→가나야 다리→20분→리키만 건널목→45분→이즈모 가도 입구 →35분→반노 연못→10分→만노타와 고개→15분→도이 초등학교 →15분→미마사카도이역
【2시간 35분】

JR 히메지역에서 기신선을 타고 멀거니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의 분주함이 오랜 옛날의 일처럼 여겨진다. 효고현 서쪽 끝에 있는 고즈키역까지 1시간 25분. 역건물에는 공용으로 농산품을 판매하는 ‘만남의 마을 고즈키’가 개설되어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한 안내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서 하이킹 준비를 하면서 들고 갈 수 있을 정도의 농산품 기념선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에는 현의 경계를 넘는 코스이므로 뜻밖의 만남도 기대해 본다. 미마사카도이역에서 되돌아가는 열차 시각을 미리 체크해 두고 길을 떠나자.
    
먼저 신호를 지나 국도 179호를 넘어 사요초 고즈키 지소 방향으로 향한다. 막다른 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길을 따라 가면 오른쪽에 고즈키 초등학교ㆍ중학교가 나온다. 전방의 어린이집 옆 오솔길로 들어가 마쿠야마가와 강에 걸려 있는 ‘가나야 다리’를 건너 신호를 넘는다. 그 다음에 바로 나오는 ‘리키만 다리’를 건너 구 가도로 향하면 소음이 사라지고 향수어린 풍경이 이어진다.

현지 주민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요초 합병 전의 고즈키초 시절 이전에 마을의 중심은 이곳 ‘리키만’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터 앞에 마을의 중심을 나타내는 ‘니시쇼무라 도로 원표’가 눈에 띈다.

리키만에서 발견한 도로 원표
리키만에서 발견한 도로 원표

근처에 경찰 파출소, 의원, 마을사무소 등도 있었다. 국도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흰벽 창고건물들이 남아 있는 거리를 버스가 지나면서 현의 경계를 넘어 하야시노(현 미마사카시)까지 운행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생활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니 다행이다. 지나가다가 이렇게 현지 마을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산책의 맛이며, 이를 통해 뜻밖의 발견이나 만남도 즐길 수 있다.

가시가부치의 옛날 가도
가시가부치의 옛날 가도

리키만 마을을 나와 오비야마가와 강을 따라 벚나무 가로수길을 걷다가 스야스 다리에서 일단 국도로 나온다. 차단기가 있는 리키만 건널목을 넘어 국도가 기신선과 가장 가까이 접근한 곳의 오른쪽에 있는 옛길을 따라 걷는다. ‘가시가부치 다리’를 건너 다시 옛날 풍정을 간직한 옛길로 들어가 ‘고시다와’ 푯말이 있는 곳에서 다리를 건너, 대안 쪽으로 간다. 요즘엔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방목 토종닭이 있었다. 여러 종류의 닭이 눈에 들어오면서 문득 계란밥 생각이 났다.

‘호간코이 다리’는 건너지 않고 그 다음의 ‘호간 다리’를 넘어 국도로 들어간다. 국도를 걷다가 바로 나오는 민가의 돌담이 하얀색을 하고 있는 것은 석회석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가를 세우기 전에 소석회를 만드는 가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순도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갈 예정인 만노타와 고개 도중의 동굴이 석회석을 채광한 흔적으로 보인다.

이 근처에서 석회석을 채굴했었다
이 근처에서 석회석을 채굴했었다

국도를 건넌 지점에 있는 논에서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길이 이즈모 가도이며, 작은 다리 끝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즈모 지방의 영주가 가마를 타고 에도(도쿄의 옛 지명)로 향할 때도 이 길을 지났다. 석회석을 채굴한 구멍이 삼나무숲 속에 있지만, 떨어지면 밖으로 나오지 못하므로 조심하자.

석회석을 채굴했던 광도 터
석회석을 채굴했던 광도 터

그렇게 걷고 있는 도중에 선로가 다가오고 터널을 나온 열차를 만날 수도 있다. 열차를 기대하면서 걸어 가다가 ‘고베 지사 오카야마 지사’라고 적인 푯말을 선로 안에서 발견했다. 현의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업무 분담을 표시한 경계표이다. 현 경계선을 넘는 하이킹에서는 이러한 수확도 있다.

지사 분담을 표시하는 푯말
지사 분담을 표시하는 푯말

숲이 사라지고 환하게 밝아진 반노 연못에서 도시락을 먹자. 돌아갈 열차 시각이 걱정은 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에 구 하리마 미마사카 지방 경계선까지 열심히 올라 ‘만노타와’ 고개에 도착한다.

만노타와 고개 입구
만노타와 고개 입구

오카야마현이 설치한 ‘만노타와’ 표지판은 운치가 있어 인기도 있을 듯하다. ‘나무묘법연화경’ 비와 바쇼의 시비 ‘매화 향기에 불쑥 해가 나오는 산길이구나’가 남아 있는 등 당시의 번영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고개의 지장보살은 만노 고개로 옮겨져 오늘도 여행길의 안전을 지켜 주고 있다.

만노타와 고개 정상에서 기념촬영
만노타와 고개 정상에서 기념촬영

오픈컷 공법으로 반노 터널을 만든 옛날 사람들의 고생을 생각하면서 고갯길을 내려와 건널목을 지난다.

만노타와 언덕길이 기신선 철로를 넘는다
만노타와 언덕길이 기신선 철로를 넘는다

앞쪽으로 경작지가 펼쳐져 있고, 떠들썩한 말소리가 들리는 도이 초등학교 교문 앞에 ‘도이슈쿠 터 안내도’가 서 있다. 여기서 역참지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읽고 이즈모 가도에서 가장 중요한 역참지의 하나였다기에 크게 기대했지만, 그 정도의 시간여행은 실현되지 않았다. 건널목 옆에서 음식을 파는 낮은 처마의 작은 가게, 예전에는 역 앞 음식점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건물, 그리고 도이역 정도가 있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역 앞에 복원된 멋진 서총문이 들어서 있다. 거기서 서쪽으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치리즈카’ 터도 둘러보자.

도이의 서총문
도이의 서총문

돌아와 목조 역건물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선로 너머를 탐험해도 좋겠다.

운치가 있는 미마사카도이역
운치가 있는 미마사카도이역

코스 지도

고즈키역에서 미마사카도이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