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본역→10분→본진→10분→구리스 폐사ㆍ요리후지즈카→20분→국도 179호
→20분→구리마치 단지→15분→니시쿠리스역→10분→니시쿠리스 초등학교
→5분→사이호지 절→10분→아이사카코진구 신사→10분→아이사카 고개
→15분→시모아자와라→20분→유미노키바시 다리→5분→유미노키→10분→
본진 오다 가문 저택→10분→메이코지 절→10분→사쿠라바시 다리→10분→미카즈키역
【3시간 10분】
JR 기신선 센본역에서 미카즈키역까지 니시쿠리스역을 경유하여 구리스가와 강을 따라 걷는다. 출발지인 센본에서는 ‘구리스 폐사 터’를 방문한다. “하리마국 풍토기”에 나오는 ‘아이야마 산’은 현재의 아이사카 고개로 여겨지며, 상당히 험준한 곳이다. 고토바 상황이나 고다이고 천황이 여기를 지나갔던 시절에 이 고개는 더 높았을 터이니 그 고난을 짐작할 수 있다. 미카즈키에서는 역참지의 풍정을 간직하고 있는 향수어린 모습을 안내한다.
논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풍경이 펼쳐져 있는 센본역 앞에 내려선다. 조용한 역 앞을 떠나 이즈모 가도로 향한다. 옛 가도가 나오면 정면에 서 있는 멋진 모습의 지장보살에게 오늘 여행길의 안전을 기원하자.
타고 온 열차가 지나간 ‘센본 가도’ 건널목을 건너면 토담이 이어지는 역참마을 센본주쿠의 본진 터ㆍ우쓰미 가문 저택 앞에 도착한다. 지금은 저택 안에서 수제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왕년에는 많은 여행자들로 붐볐을 이 거리에 이제 사람들의 왕래는 드물다. 여유롭게 구리스 폐사 터로 간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구니시게 상점’ 앞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조후쿠지 절을 지난 앞 쪽에 ‘구리스 폐사’ 해설간판이 서 있다. 이 지역이 산자락에 으리으리한 대사원이 들어설 만큼 번창했었다는 사실을 여기서 출토된 도깨비기와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바로 뒤에는 많은 공양탑으로 둘러싸인 다쓰노시 지정문화재 ‘요리후지즈카’가 있다. 아카마쓰 미쓰스케의 가신으로 이 땅에서 자결한 요리후지 고레쓰구의 무덤이라 하며, 추정되는 높이 170㎝의 규모는 니시하리마 지역 최대급이며, 무로마치시대(1336-1573) 전반의 오륜탑이라 한다.
오륜탑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돌아 이즈모 가도를 잠시 걷다가 건널목을 건너면 국도 179호가 나온다. 지나가는 차를 조심하면서 국도를 건너 구리스가와 강변을 따라 가다가 다시 국도를 건너자. 주유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잠시 걸어가면 다시 국도가 나온다. 약 600m 앞 니시쿠리스역 안내표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니시쿠리스역에 도착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나자.
니시쿠리스 초등학교를 지난 곳에 미카즈키번 관청문을 산문으로 이축한 사이호지 절이 있다. 현재는 절을 관리하는 주지스님이 없다. 무사가문 구조의 산문에서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엔 이용자가 얼마 없을 것 같은 건널목을 건너자. 아이사카 고개로 이어지는 도로의 오르막을 올라 단풍이 예쁜 아이사카코진구 신사를 둘러본다. 이윽고 고개 정상을 향해 걸어간다.
여러 차례 깎아내려 현재는 경사가 완만해졌지만, 보행자를 위한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가파르다. 고개 정상의 작은 광장에 호에이(1704~1711)의 연호를 새긴 지장보살이 서 있다.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에는 많은 나그네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냈을 지장보살. 지금은 알아채는 사람조차 드물 것이다. 앞으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길을 내려가면 아이사카 고개의 유래를 적어놓은 조형물과 작은 공원이 나온다.
더 내려가서 국도를 벗어나 시모아자와라로 들어가 쓰노카메가와 강을 따라 걷는다. 다시 국도를 건너 도중에 지장당을 둘러보고 고토바 상황이 오키로 향하던 길에 활을 걸어두고 쉬었다고 하는 ‘유미노키’로 향하자. 역참마을 미카즈키주쿠의 본진 오다 가문 저택 앞에 놓여 있는 ‘유미노키바시 다리’를 건너간다.
건널목을 지나 막다른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길을 따라 가면 동물피해방지 게이트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효고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유미노키라 불리는 푸조나무가 서 있다. 줄기 안은 비어 있지만 아직도 힘차게 가지를 뻗고 있으며, 주위를 압도하는 규모로 나무의 정령이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줄기 옆의 지장보살과 여섯 분신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유미노키바시 다리까지 되돌아가서 미카즈키 역참마을 거리로 들어간다. 토벽 민가들이 남아 있고, 오다 가문 저택의 흰벽에 가문인 ‘참외무늬’가 처마를 장식하고 있는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느끼면서 메이코지 절에 들어가면, 음력 초사흘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주에서 군인으로 활동한 ‘고모토 다이사쿠’의 비석을 볼 수 있다.
거리로 나와 한동안 걸어가면 길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운데 길로 간다. 자연을 잘 살린 정원이 있는 후쿠센지 절을 지나면 신호등이 있는 사쿠라바시 다리가 나온다. 역 앞이 확장되어 예쁜 모습으로 꾸며진 미카즈키역,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