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키역→5분→오사케 신사 정문→15분→오사케 신사→25분→삼각점→10분→주곽→15분→텔레비전 안테나→10분→히라다니 고개→15분→광산 터→5분→아타고 신사→10분→오타 하치만구 신사→25분→구자키역【2시간 15분】
주위를 산이 둘러싸고 있는 구자키는 청류 지쿠사가와 강과 사요가와 강이 합류하는 수운의 요충지였다. 사요군 안에서 생산된 산물은 여기서 다카세부네 배에 실려 사코시 항구로 운반되었다. 한편, 육로도 이나바와 미마사카 가도로 이어지는 아코 가도가 뻗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히메지ㆍ오사카 길이 있었다. 이 육로와 뱃길을 이용하는 나그네와 사공이 묵는 역참마을로 번창했다. 이 중요한 거점을 감시하고 제압할 수 있는 산성이 이노야마 산성이다.
지즈 급행 구자키역에서 향한 곳은 구자키 초등학교의 험준한 뒷산이다. ‘구자키 초등학교 앞’ 신호를 건너 학교 옆을 지나면 지쿠사가와 강 유역에 그 이름이 많은 오사케 신사 정문 앞에 도착한다.
경내로 통하는 참배길에 설치된 사슴ㆍ멧돼지 방지망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콘크리트의 가파른 참배길이 이어진다. 산 속 경내에는 조엽상록수인 모밀잣밤나무와 떡갈나무류가 많다. 한참 올려다 봐야 할 정도로 긴 돌계단을 열심히 올라 배전 앞에 도착하면 오늘의 안전을 기원하자.
경내의 효고현 지정 천연기념물 고야스노키 숲 등을 보면서 신사 뒤쪽으로 돌아 신이 앉았던 자리로 여겨지는 거암들 사이로 올라간다. 조금 지나면 거암은 사라지고 잡목지대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더 완고하게 거부해 온 노송나무 숲의 성터에 도착한다.
해발 223.5m의 사등 삼각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위를 살펴 보던 중에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돌무더기를 발견했다. 이 위에 사당이나 석상, 혹은 보협인탑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확인까지는 못하고 길을 서두른다.
이단, 삼단의 성곽이 이어지며, 사료에 따르면 이노야마 산성 주곽의 넓이는 20m×25.5m라고 한다. 산 위의 성곽 터는 나무로 뒤덮혀 조망할 수 없어 안타깝다. 조망할 수 있다면 고즈키성, 다카쿠라야마 산성, 아사세야마 산성, 니이야마 산성 터 등이 손에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있다.
주곽에서 능선을 지나 평평하게 깎은 땅을 내려가는 도중에 이제는 사용하지 않게 된 텔레비전 안테나를 보았다. 햇볕이 좋고 우듬지 너머로 다카쿠라야마 산이 보이므로 여기서 도시락을 먹자.
이번 루트에 단 하나 있는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면 히라다니 고개에 도착하고, 잠시 다시 오르면서 인공림을 지난다. 완만한 200m 피크에서의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가면 산 등성이를 잘라낸 광산 시굴 터가 있다. 찾아 보면 광석 잔해 등이 있다.
거기서 더 능선을 타고 가면 작은 건물을 지닌 아타고 신사가 나오고, 그리고 참배길을 더 내려가면 오타 하치만구 신사에 도착한다. 오늘 있었던 일을 신에게 보고하고 참배길을 내려와 국도 373호로 합류한다. 지나가는 차를 주의하면서 출발점이었던 구자키역을 향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