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역→30분→야마와키→15분→분기→25분→가라사카 고개→25분→
제1전망지→15분→제2전망지→5분→다카쿠라야마 산→15분→대왕송→
25분→미야노시타 삼각점→20분→작업도로 상부→25분→게이트→30分→고즈키역
【3시간 50분】
전국시대(1467-1590)의 천하통일 이야기에 등장하는 산성은 주위를 멀리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였다. 1577년 11월 하시바 히데요시 군이 고즈키성을 공격할 때, 대치하는 다카쿠라야마 산에 본진을 설치했다. 병사들이 뛰어다니던 성터에서 당시의 조망을 체험하는 코스를 안내한다.
사요역에서 하이킹 준비를 한 다음에 개축공사를 마친 사요가와 강가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자. 사요가와 강바닥을 깊게 파서 홍수가 나도 견딜 수 있도록 정비된 제방을 따라 약 30분 정도 걸으면 야마와키 마을에 도착한다.
히데요시의 군대는 건너편의 사요성(후쿠하라성)을 공략하기 위해 고지대의 지산지 절 근처에서 다케나카 한베에가 지휘를 하고, 구로다 간베에의 부대가 행동에 나선 것일까.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야마와키를 지나 안내 이정표에 따라 가라사카 고개로 향한다.
이 고개는 사요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땔감 등을 운반했던 중요한 길이었다. 짐은 아코 지역으로 운반하는 배편에 실렸고, 돌아오는 배는 소금이나 건어물 등과 함께 세토우치의 문화도 실어왔다. 또 이 고개는 사요쓰히메 신사의 제례 때 아이들이 용돈을 받고 신나게 뛰어가던 길이기도 하다.
언덕길을 15분 정도 걸은 후에 나오는 분기점에서는 아래로 가지 말고 오른쪽에 있는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길로 가자.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중요한 루트였던 만큼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조금 걸으면 낡은 외딴집 하나와 경작하지 않고 버려 둔 논이 나온다.
그 다음엔 인공림으로 바뀌고, 표고를 낮게 만들어 편하게 고개를 넘을 수 있도록 산을 깎아낸 장소에 도착한다. 가라사카 고개 정상이다. 지금은 고개의 지장보살이 없지만 지붕기와나 초석이 남아 있다. 야마와키나 고모다 쪽으로 옮겨졌을 것이다. 현재 자가용으로 나카시마까지 와서 오를 수 있는 루트가 정비되어 남쪽 코스로서 고개와 연결되어 있다.
고개 이정표에 따라 오른쪽은 인공림, 왼쪽은 잡목림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가자. 이정표가 정비되고 가파른 언덕길도 없으므로 겨울철이라면 나뭇잎이 다 떨어진 잡목 사이로 가끔씩 보이는 지쿠사가와 강의 경치를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분기점 간판을 지나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조금씩 오르면 제1전망지가 나온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히메지시의 산줄기까지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신설된 산허리 루트를 따라 지반이 약한 곳을 주의하면서 넘어가면 제2전망지가 나온다. 전국시대의 성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기 때문에 여기서의 전망은 정말 훌륭하다. 손으로 만든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눈 아래로 저 멀리 흐르는 지쿠사가와 강과 집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어도 좋겠다.
식후의 휴게시간에는 수로 건너편의 전기 다카쿠라 성터로 가 보자. 평평하게 깎아서 만든 땅이 여러 단 남아 있고, 여기서는 사요초의 북쪽 끝 히나쿠라산을 비롯한 이름난 산들과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향한 다카쿠라야마 산 정상에도 유구가 있고, 평평하게 깎은 땅이 복잡하게 서쪽으로 뻗어 있다. 히데요시가 지휘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산꼭대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엔 하산을 시작하자.
이정표나 테이프를 따라 주요 능선의 평평하게 깎은 땅을 걸어 내려온다. 산꼭대기부터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은 기분도 좋아 하이킹 초보자는 물론 베테랑도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이다. 성큼성큼 길을 내려오면 커다란 솔방울과 진귀한 석장 솔잎을 지닌 대왕송을 만난다. 식림 수는 많지 않지만 한때 붐을 타기도 한 나무라 각지의 산에서 볼 수 있다.
더 내려온 곳에 있는 안부는 지즈 급행 지즈선의 터널이 밑으로 지나가고 있다. 그 앞쪽에 정상에 없었던 삼각점이 안부에서 동쪽으로 올라간 곳에 있다. 해발 299.1m의 삼등 삼각점이며 점 이름은 ‘미야노시타’이다.
거기서 더 내려오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두 곳의 고개를 지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작은 피크를 넘으면 어린 나무들이 심어진 인공림이 나오고, 그 다음에 2009년의 태풍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 상부가 나온다. 완성된 방호벽의 콘크리트를 왼쪽으로 보면서 내려와 작업도로로 나온다.
오늘의 루트를 마음 속으로 되돌아보면서 내려오면 짐승 피해 방지 게이트에 도착한다. 게이트 건너편으로 나오면 미도로 마을이다. 게이트는 열었으면 반드시 닫아 두자. 목적지인 고즈키역까지는 마을에서 서쪽으로 길을 따라 약 2 km, 약 30분이면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