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역→15분→나가오 폐사→15분→혼타니 연못→15분→간바 신사→30분→
야마다 분기점→5분→스타 샤워의 숲→5분→전망대→20분→관리동→5분→
삼각점→20분→야마다 분기점→25분→야마다 마을→20분→
호넨 스님이 앉았던 돌→20분→사요역
【3시간 15분】
사요역에 내리자마자 마을 거리 너머로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산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 우리가 갈 오나데산이다. 오나데산은 “하리마국 풍토기”에 나오는 ‘가니와야마 산’으로 추정되며, 일본 최대급의 망원경을 지닌 니시하리마 천문대가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요역에서 동쪽의 신사요 다리를 건넌 곳에 나오는 ‘초등학교 미나미(남쪽)’ 신호를 건너 왼쪽편 길을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사요 초등학교와 사요 고등학교의 사잇길로 걸어가다가 학교를 다 지난 곳에 ‘나가오 폐사’ 설명문 간판이 있다. 오층탑이 있었다고 하니, 그 탑을 떠받쳤던 초석을 돌아보고 당시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설명문 간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그 다음엔 서쪽으로 향한다.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얼마간 걸어가면 왼쪽으로 고속도로 밑을 빠져나가는 길이 보이면 그쪽으로 간다. 교각을 빠져나가면 혼타니 연못이 보이고, 오른쪽에 종교법인 덴조쿄의 건물이 있다. 작은 산간마을에 있는 거대한 건물을 지나 한동안 가면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길도 아스팔트길에서 비포장길로 바뀐다. 안타깝게도 농사를 짓지 않고 놀리고 있는 주변 논밭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오나데산은 “하리마국 풍토기”의 ‘사요군’에 이름이 나오는 ‘가니와야마(鹿庭山) 산’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가니와야마 산에 열 두 개의 계곡이 있고, 그 전부에서 철이 나오고 있다…’라고 묘사된 그 산으로 추정된다.
비포장도로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간바(神羽) 다이묘진’이라고 적혀진 상야등이 있는 작은 신사가 보인다. 가니와(鹿庭)는 ‘간바’로도 읽을 수 있으므로 ‘간바(神羽)’와 통할 수 있겠다. 철을 정제한 후에 남는 찌꺼기가 논에서 발견된 것을 보면 고대부터 다타라 제련이 이루어져 당시의 천황에게 철 제품을 헌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랜 역사를 느끼면서 옛날에는 수레가 지나갈 정도의 길 너비가 있었다는 혼재림 숲속을 걸어간다. 호우의 영향으로 흙이 쓸려 내려가 돌이 드러난 곳도 있지만 쾌적한 오르막길이 계속되다가 나가타니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바로 그 다음에 산을 내려가는 야마다 쪽 코스와 만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얼마간 걸어가면, 자동차 등산도로가 나온다. 길 건너 ‘스타 샤워의 숲 음악당 스피커 홀’의 정원에 정자가 있으니 견학도 하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자.
그 다음엔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발생하는 ‘사요의 아침안개’를 촬영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사진가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간다. 안개가 자욱한 산줄기 너머로 태양이 얼굴을 내미는 모습은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고대의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고 힘을 얻고, 신에 대한 경외감을 지니게 되었는지 모른다.
나가오 지구를 내려다보는 이 전망대에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주민들의 독실한 신앙심이 느껴진다.
조망을 즐긴 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약 1.2km 걸으면 ‘니시하리마 천문대공원’의 관리동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자동차로 올라온 사람은 여기서부터 산책을 시작한다.
오나데산 산상에는 잔디가 깔려 있어 기분 좋은 산들바람과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효고현립대학 니시하리마 천문대’가 있고, 구경 2m를 자랑하는 일본 국내 최대급 망원경 ‘나유타 망원경’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숙박시설도 있어 자연학교와 연구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관찰회나 이벤트도 많다.
산상의 한쪽에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을 모신 나베가모리 신사가 있다. 산기슭의 니시가이치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거나 신에게 춤을 봉납했던 것 같다. 산상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내고 떠나기 전에 천문대 건물 바로 옆의 작은 피크의 삼각점(435.5m)에서 사진을 찍은 후 스피커 홀까지 되돌아가자.
도로 푯말을 따라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야마다 코스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평탄한 길이 계속되므로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 간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내리막길 경사가 심해지므로 발에 힘을 주고 조심해서 내려간다. 그 다음에 나오는 도소 신사 폐전에서 흥미로운 에마(소원을 적은 말그림 판자)를 발견했다. 전쟁에 나갔다가 무사히 귀환한 기념으로 마구 쇠장식을 붙인 1915년의 에마이다.
산을 다 내려온 곳에 있는 야마다 마을에서는 조슈지 절 앞을 지나 현도 365호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 곧장 목적지로 향한다. 도중에 주고쿠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호넨 스님이 앉았던 돌’ 앞에 잠시 섰다가 그 다음의 이차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국도 179호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병원 앞’ 신호를 건너면 사요역 부근이다.